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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T보조기기 지원사업 활용수기 우수상] 인생의 페이지를 넘기다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1-19
조회
367

※ 2017 장애대학생 정보접근을 위한 IT보조기기 지원사업 수혜 대학생 총 34명 중 22명이 공모한 IT보조기기 활용 수기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인생의 페이지를 넘기다.’

– 우수상 –

 

 

“기술은 인간의 삶을 바꾸었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 상투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말이지만 ’페이지 터너‘가 내 삶에 미친 영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면 이보다 적합한 말은 없을 것 같다. 기술은 내 삶을 바꾸었다.

내 전공인 역사학은 전공 특성상 책을 봐야하는 일이 많다. 나는 전공 공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해왔지만 항상 두꺼운 책을 읽는 일은 버겁게 느껴졌다.

역사학 관련 책들은 한 권 당 500쪽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책을 잡고 있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지 터너’를 쓰기 전까지는, 책이 덮이지 않게 한 쪽을 붙잡고 있어야했는데 책을 잡고 있는 손목이 아파 책을 오래 읽을 수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집중해서 읽기 시작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손목이 아팠다. 하지만 ‘페이지 터너’를 쓰게 된 뒤로는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리모컨으로 누르기만 하면 책이 넘어가니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어 기쁘기도 하고 지금까지 고생한 것이 허탈하기도 했다. 진작 이렇게 좋은 보조기기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 힘들게 고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책이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페이지 터너’는 종이 두께에 따라서 다르게 설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설계되어있었다. 책 크기에 따라 조절도 할 수 있어서 어떤 책을 읽어야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페이지 터너’를 발명한 것을 생각하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페이지 터너’는 특히 책 정리를 할 때 정말 힘이 된다. 기존에는 휠체어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다른 책상에는 독서대를 놓아 그 위에 책을 펴고 내용을 정리해야했다. 그래서 내가 책을 넘기지 못하고 항상 어머니나 다른 사람이 필요한 부분으로 책을 넘겨주면 비로소 내가 노트북으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시험기간에는 이렇게 공부를 해야만 했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항상 옆에서 도와주셔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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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터너를 활용해 독서 중인 태훈씨

 

그러나 ‘페이지 터너’가 생긴 뒤에는 혼자서도 책의 필요한 부분을 찾아 노트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으로 필요한 페이지를 정리하고 나면 리모컨으로 책을 넘기면 된다. 몸도 편할 뿐만 아니라 더 빨리 책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법학전문대학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페이지 터너’를 통해 수험서를 이리저리 넘겨가며 자유롭게 정리할 때는 남모를 해방감까지 느껴졌다. 남들처럼 공부 방법에 제약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공부도 잘 해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페이지 터너’는 내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이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열심히 하기만 한다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삼성 SDS 보조기기 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 속에 공부를 해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페이지 터너’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나에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장애인들이 ‘페이지 터너’를 쓰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꼭 ‘페이지 터너’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보조기기를 만난다면 장애인의 삶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지원 사업이 더욱 확대되어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좋은 기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원 사업을 위해 항상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가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유는 ‘페이지 터너’를 발판으로 열심히 공부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법조인이 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지 터너’와 함께 더 많이 배우고, 제가 도움 받았듯 타인을 돕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