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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마지막 노인낙상 지원사업을 돌아보다 : 사후관리 찾아갑니다!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4-10
조회
189

 

<2017년 마지막 노인낙상 지원사업을 돌아보다>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기 지원사업 사후관리, 찾아갑니다!

 

 

이옥분(가명) 할머니의 반지하방 문을 열자마자 보인 것은 헬스자전거와 비슷하게 생긴 운동기기. 다리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이 기기는 이옥분 할머니의 ‘인생템’이다. 할머니는 “내가 매일 두 번씩 이걸 타. 한번 탈 때마다 100번씩 타. 딱 마음에 들어”라고 자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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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기 지원사업 선정자와 상담중인 경기도보조기기북부센터 박소예 연구원

 

 

 

“할머니, 매일 운동하시나 봐요.”

“잘 때마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저거를 타야 해. 타면 조금 나아.”

“할머니, 사용법은 기억나세요? 이거 하실 때 안 힘드세요?”

“그럼~ 요리 틀면 높이도 조절되고 조걸 돌리면 덜 뻑뻑하고. 내가 다 알지. 내가 중앙대에서 27년 동안 청소를 한 사람이야. 아무 걱정 없어.”

“실버카도 쓰세요?”

“잘 써. 내가 맨날 그걸로 (동네를) 돌고 있지.”

 

수십 년 대학을 다닌(?) 할머니는 실버카나 변기안전 손잡이 등 지원받은 다른 보조기기에 대해서 사용법을 빠삭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손님’들에게 미리 씻어놓은 포도와 비타민 음료를 권하는 모습에서 꼿꼿한 할머니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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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유모차 번호’를 적어드린 이유

 

 

지난 9월 말  경기도보조기기북부센터 박소예 연구원과 후원처인 아름다운재단의 이형명 간사는  ‘노인 낙상예방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통해 기기를 지원받으신 어르신들을 찾아갔다. 지난 7월 기기를 설치할 때 만나 뵌 뒤 2달 만의 방문이다.

 

설치할 때도 꼼꼼하게 어르신들의 상황에 맞게 기기를 조절해드리고 사용법도 알려드렸지만, 사업 관리는 그걸로 끝이 아니다. 기기들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또 불편하거나 모자란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보강해야 한다. 보조기기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이 더 나아져야 사업의 진정한 목적이 달성되기 때문에 꼼꼼한 사후관리 방문은 필수다.

 

이와 같은 방문이 “정수기 판매 같다”며 간사들은 농담처럼 말했는데, 실제로 공통점이 꽤 많다. 일반 회사들이 “고객의 만족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고 외치듯이 아름다운재단도 어르신들의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 그 하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뛴다. 이 사업의 ‘VIP’고객은 바로 200여명 어르신인 셈이다.

 

사실 이 사업의 ‘사후관리’는 쉽지 않다. 많은 어르신들이 기기 사용법을 어려워하시고 또 쉽게 잊어버리신다. 알려드려도 “그런 거 필요 없다”면서 ‘마이웨이’를 고집하시는 경우도 많다. 또 워낙 아끼고 안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에 보조기기들도 아껴서 고이 모셔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날 찾아간 다른 가정의 김순례(가명) 할머니가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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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완전 보배에요. 너무 좋은 거라서 교회 갈 때만 써요. 비오면 안 쓰고. 녹슬면 안 되잖아.”

“할머니, 이 실버카는 좋은 거라서 비와도 녹 안 슬어요. 더 쓰세요.”

“쓰긴 쓰는데요. 내가 좀 아끼느라고.”

 

김순례 할머니는 실버카를 아껴서 사용하지만, 그래도 외출 빈도는 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아무래도 외출이 늘지. 내가 자랑삼아 (실버카를) 가져가요”라고 했다. 고급 사양의 실버카가 자랑스러우신 게다.

 

기대보다 말끔한 실버카를 보면서 맘이 아프지만 “고장 나면 고쳐드리니까 마음 놓고 쓰세요”라고 권해드리는 것밖에 별 도리가 없다. 이렇게 기기를 아껴두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서 미끄럼 방지 신발이나 지팡이를 2개씩 드리고 있다. 김 할머니도 다행히 그 중 하나는 아끼지 않고 열심히 사용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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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기기 사용법도 다시 알려드렸다. 실외 지팡이 접는 법, 실버카 브레이크 사용법과 바퀴 잠금 버튼 사용법 등을 시연하고 실습까지 마쳤지만, 할머니가 잘 기억해주실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김순례 할머니는 경증 치매를 앓고 있다.

 

“할머니, 쓰다가 모르실 때는 여기 스티커에 있는 번호로 전화하세요. 음… 전화번호 글씨가 좀 작네요. 제가 다시 크게 써드릴게요. 할머니, 이 차를 뭐라고 부르세요?”

 

“음… 그거? 유모차.”

 

정식 명칭 ‘실버카’가 아니라 할머니의 표현대로 ‘유모차’라고 적은 메모, 매직펜을 찾아 적은 굵고 큰 글씨에는 최대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작은 노력이 깃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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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사후관리를 위해 다시 찾아뵈며, 보조기기는 이렇게 어르신들의 일상생활과 신체활동에 일부에 도움을 주며 사회참여를 돕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노인들을 위한 “재가치매노인 보조기기 지원사업”이 진행이 됩니다.

센터는 앞으로 수행 할  재가 치매노인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사업에서도 어르신들 한분 한분을 만나며, 더 좋은 보조기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조글 및 사진 아름다운재단 / 재구성 북부센터 신현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