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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T보조기기 지원사업 활용수기] 선물 받은 새로운 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4-13
조회
219

※ 2017 장애대학생 정보접근을 위한 IT보조기기 지원사업 수혜 대학생 총 34명 중 22명이 공모한 IT보조기기 활용 수기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선물 받은 새로운 발’

 

저는 보조기기 지원 사업을 통해 전동키트가 달린 수·전동 겸용 휠체어를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받았을 때는 일반적인 전동휠체어 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제가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세 가지의 활동을 통해 제가 평소에 사용하던 워커 말고도 또 새로운 발을 얻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희 고려대학교 2학기 응원 오리엔테이션이 있을 때였습니다. 행사 장소인 화정 체육관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정상적인 학우들도 걸어 올라가기 힘들어하는 곳입니다. 더구나 그 날 저는 오후 6시 이후 저녁 늦게 수업을 마치고 가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행사 얼마 전 받은 수·전동 휠체어 덕분에 안전하고 편하게 행사 장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할 때도 별도의 의자를 준비하고 워커가 쓰러지는지 계속 지켜봐야했던 1학기와 달리 제가 휠체어를 고정시키고 사용하면 됐기 때문에 훨씬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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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active(수전동휠체어)를 사용중인 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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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 active(수전동휠체어) 모습

 

두 번째는 제가 몸살감기를 심하게 앓았을 때였습니다. 게다가 그 날 공교롭게도 어머니가 아침 일찍 출근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보통 제가 아플 때처럼 차를 태워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휠체어가 없었던 예전 같으면 아무리 몸이 아파도 워커를 가지고 힘겹게 걸어 다녀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휠체어를 타고 등교를 했고 워커를 사용할 때보다 수월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8교시까지 긴 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휠체어가 일반적인 전동 휠체어보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좁은 간격으로 고정되어 있는 책상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수·전동 중 원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해서 아직 휠체어 사용이 익숙하지 못해 조작이 어려웠던 구간들에서는 수동으로 바꾸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험은 친구와 집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였습니다. 만나기로 한 곳이 주차할 공간이 없는 카페여서 차로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혼자 휠체어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고 보조바퀴 덕분에 조금 위험한 길도 안전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 함께 집으로 올 때 친구가 저에게 워커만 쓸 때는 네가 직접 걸어야 하니까 먼 곳으로 부르기가 미안했는데, 이제는 같이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겠다고 말하며 좋아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워커를 사용할 때는 혼자 먼 거리 다니는 것을 꺼려하던 것에서 전동휠체어의 도움으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수·전동 휠체어를 받기로 예정되어 있을 당시 워커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체력이 다시 안 좋아지지는 않을까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워커와 휠체어가 필요한 상황이 서로 달라서 현재 두 보조기기를 모두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멀고 힘든 길을 갈 때는 받은 휠체어를, 나머지 경우에는 워커를 사용하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새로운 전공을 시작하게 됩니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이중전공은 보건정책관리학부와 경영학과, 행정학과인데, 이 중 보건정책관리학부는 이과 캠퍼스, 행정학과는 정경대 건물에서 수업을 들어야 해서 제 1전공 주 건물인 사범대 운초우선교육관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만약 이 전공들 중에서 이중전공을 선택하게 된다면 워커로는 힘에 부칠 이동거리를 지원받은 기기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저는 훨씬 더 수월하게 학업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사범대에 진학하면서부터 계획했던 교육봉사를 이번 겨울방학부터 할 계획입니다. 만약 수동전동 휠체어를 받지 못했다면 엄마가 일하시는 시간을 피해 봉사계획을 세웠어야 했겠지만, 지금은 시간과 거리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더 넓은 선택범위에서 제가 하고 싶은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춰 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제가 받은 전동 휠체어는 기존에 사용하던 워커만으로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제가 더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을 선물해주신 경기도 보조공학기기센터와 삼성 SDS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신 기기를 잘 활용해서 대학생활 동안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쌓아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교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