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이미지

[2017 IT보조기기 지원사업 활용수기 장려상] 미국 생활 그리고 보조기기의 활용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2-23
조회
277

※ 2017 장애대학생 정보접근을 위한 IT보조기기 지원사업 수혜 대학생 총 34명 중 22명이 공모한 IT보조기기 활용 수기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미국 생활 그리고 보조기기의 활용

 

– 장려상 –

 

제가 받은 행운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7년 8월, 삼성SDS에서 진행한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선발된 중앙대학교 이민지라고 합니다. 제가 받은 보조 기기들은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변화시켜 주었고 IT 보조기기로써 학습의 전반적인 부분을 보조해 주고 있습니다.

삼성 SDS에서 보조기기를 받기 전, ‘탁상용 확대기’ 이외의 다른 보조기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8월에 미국으로 혼자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고, 낡은 탁상용 보조기기를 가지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몇 백만 원이나 되는 보조기기를 사서라도 가져가야 하나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 최종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심장이 떨릴 만큼 기뻤습니다. 감사하게도 출국 전에 보조기기를 받아 가지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보조기기는 ‘VISIO BOOK’, ‘줌 텍스트 퓨전’, 그리고 ‘스노우 휴대용 확대기’입니다. 모두 휴대가 가능했고, 심지어 교실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정말 더없는 행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noname01

 

현재 다니고 있는 미국학교에는 제가 가지고 온 보조기기 이외에 이용할 수 있는 보조기기가 없습니다. 장애 지원 센터에 ‘탁상용 확대기’가 1개 있지만, 미국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이용해야 했고, 제가 주로 이용하는 건물에서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미국 도착 후 이틀 뒤에 100문제의 시험을 치를 때는 정말 ‘VISIO BOOK’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대가 가능한 ‘VISIO BOOK’을 직접 들고 갔고 이 보조기기가 무엇인지와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그 후 교실을 따로 빌려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VISIO BOOK’이 없었다면 시험 자체를 치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미국학교 측에서 제가 어느 정도 보이고 어떤 보조기기를 이용하는지, 어디까지 혼자서도 가능한지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중요한 시험이 일주일에 2~3번 있습니다. 매번 탁상용 확대기를 빌려올 필요 없이 ‘VISIO BOOK’을 가지고 갑니다. 선생님들은 제가 시험 치는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크기의 글자를 볼 수 있는지 어느 색깔을 더 잘 보는지 등을 파악하여 수업에 참고해 주십니다. 미국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어떤 보조기기를 사용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모두 ‘VISIO BOOK’을 보고 매우 편리하고 훌륭하다고 하였습니다. 아이패드나 태블릿과 달리 커닝의 위험성도 없고 시험지를 따로 만들 필요도 줄었습니다. 제가 직접 돈을 주고 사거나 빌린 것이 아닌, 지원을 통해 받았다고 하니 더욱 놀란 듯 보였습니다. 시험이 많아 항상 따로 시험을 봐야 했던 저는 국제학생센터에 가는 일도 많았습니다. 국제학생센터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볐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온 국제학생들이 미국학생과 영어회화를 연습하고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낯가림이 심한 부끄럼쟁이라 먼저 다가가 밝게 “Hi! How are you~?”라고 인사할 수 있을 만한 인재는 되지 못하였기에 미국학생과 대화 하고 싶어도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항상 들고 있는 조금 큰 크기의 ‘VISIO BOOK’을 보고 무엇이냐며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처음 ‘VISIO BOOK’애 대해 설명할 때, 영어로 설명하다 보니 정확한 설명이 전달되지 않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들 매우 신기해하는 눈치였습니다. 자신의 손을 넣어 크게 확대해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후 저는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길에서 만나거나 센터에서 만나면 인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알아보기 쉽도록 항상 이름을 매번 말해주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옷 색을 설명해주며 어느 자리에 앉아 있는지 설명해 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제 장애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있지만 제가 말하기에 앞서 ‘VISIO BOOK’을 통해 제가 어느 정도 눈이 불편한 친구임을 파악해 오해가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잘 안 보이니 사람을 못 알아보거나 눈의 초점이 안 맞아 상대방의 눈을 보고 얘기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을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VISIO BOOK’은 제 학습적 보조뿐만 아니라 제 장애를 설명하는 보조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인간관계의 다리가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VISIO BOOK’은 매일 아침 저의 거울이 되어줍니다. 저는 눈썹이 매우 옅어 화장하지 않으면 눈썹이 없는 것이 매우 티가 납니다. 보조기기를 받기 전에는 앞머리로 가렸지만, 미국에 와서는 미용실도 주변에 없어 꾸준히 관리해주지 못했기에 앞머리를 옆머리로 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 걱정 없었던 이유는 이제는 쉽게 눈썹을 그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VISIO BOOK’의 거울 모드 기능은 여학생인 저에게 눈 화장 등 까다로운 화장까지도 할 수 있도록 해주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룸메이트와 미국의 화장품 등 대화할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교실의 책상은 의자와 이어져 있고 의자보다도 크기가 작고 약해 사살 상 ‘VISIO BOOK’을 이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보조기기 ‘스노우’가 있었습니다. ‘스노우’는 글씨와 바탕의 색깔도 자유로이 바꿀 수 있어 ‘VISIO BOOK’의 작은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는 주로 ‘스노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태블릿과 ‘스노우’를 동시에 이용하며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반에는 사우디, 중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이 있었고 제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저를 보며 제가 어느 정도 보이고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며 이해해 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설명을 하기도 하지만 보조기기로 하여금 직접 보여줌으로써 전달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