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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IT보조기기 지원사업 활용수기 장려상] 한소네5와 함께하는 나의 일상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4-06
조회
65

※ 2017 장애대학생 정보접근을 위한 IT보조기기 지원사업 수혜 대학생 총 34명 중 22명이 공모한 IT보조기기 활용 수기에서 입상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한소네5와 함께하는 나의 일상’

 

– 장려상 –

 

한소네5를 지원받은 이후 나의 일상생활은 크게 달라졌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소네를 실행한다. 충전이 완료된 걸 확인한 다음 점자로 표시된 시간을 확인한다. 8시 17분. 점자지나 점자책을 읽지 않는 이상 점자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나에게 한소네5는 점자가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은 느낌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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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네 5를 쓰고 있는 조현상 학생

 

스케줄 기능으로 적어놓은 오늘의 할 일을 확인하고 나서 설정에서 무선 렌을 사용하여 와이파이를 연결한 다음 웹 브라우저를 실행한다. 매일 아침에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뉴스를 검색하여 읽는 건 이제 습관이 되었다. 프로야구의 소식, 해외축구의 기사, 국내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문자열 찾기 기능을 통해 점자로 읽는다. 뉴스 다음으로는 유투브 동영상을 본다. 최근 일본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어 일본어 회화 관련 영상을 듣는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나서 10시쯤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다. 한소네5를 받고 나서는 단순히 강의를 듣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강의에서 중요한 부분을 따로 메모해둔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녹음 기능을 통해 따로 녹음해둔다. 강의로 쓰이는 자료도 PPT, 한글 파일에 상관없이 한소네로 실행하여 읽을 수 있어 편리하다. 사이버 강의라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어 보통 10시에서 12시 사이의 시간에 강의를 듣고 공부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친구들과 카톡을 주로 한다. 한소네 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할 수 잇게 마련된 기능이 있지만 아직까지 SNS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대신 한소네5에서 추가된 기능으로 앱을 다운 받아서 카카오톡을 해보았다. 아직까지는 읽고 쓰는 데에 있어 시간이 걸려 빠른 의사소통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내가 처음 글을 올렸을 때 눈이 다 나은 거냐면서 놀라던 친구들의 반응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오후에는 일본어 회화 수업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점역 교정사 2급 영어 시험공부를 한다. 두꺼운 영어교재를 들고 다니며 공부할 필요 없이 점자파일과 문서를 한소네에 담아 보다 편리하게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의 점자규정을 읽고 기출문제를 푼다. 틀린 내용은 복사와 붙여넣기 기능을 통해 한곳에 따로 정리해 오답노트를 만든다. 이와 같이 단순히 읽고 외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소네5로 따로 정리가 가능해 효율성이 좋아졌다. 11월에 있을 점역교정사 2급 시험을 위해 앞으로도 한소네를 사용하여 학업에 힘쓸 것이다.

5시 정도에는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여 ‘넓은 마을’, ‘아이프리’와 같은 시각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를 방문하여 공지사항을 체크한다. 이 공지사항을 통해서 점역교정사와 관련된 구직에 관한 정보와 각종 공모전,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러한 공지사항의 확인도 한소네5를 받은 다음부터는 한소네5를 사용하고 있다. 게시판과 자료실도 있어 점역교정사 시험에 관련된 자료를 다운받거나 다른 시각장애인 분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건 메일을 혼자서 보내기가 어려웠는데 이메일에 수신된 내용을 확인하거나, 첨부파일을 보내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점역교정사의 꿈을 갖고 있는 나지만 소설가의 꿈도 여전히 갖고 있다. 그래서 주로 저녁에는 워드프로세서 기능을 통해 소설을 쓴다. 전에 소설을 썼을 때는 내가 직접 쓴 글을 읽을 수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 이제는 친구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점자를 읽으며 원하는 위치에 커서를 가져가 오타를 바로잡거나 문장을 덧붙일 수 있다. 소설을 써서 등단을 하거나, 웹소설을 꾸준히 써서 독자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꿈이다.

이 밖에도 노래방에서 노래 가사를 읽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담아 듣는 등의 일상에 한소네5는 제 몫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부탁해야만 했던 일을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한소네5가 있어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과장할 생각은 없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으며, 나 또한 미숙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보조기기로서 한소네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점역교정사와 소설가의 꿈을 위해 한소네는 반드시 필요한 기기가 되었다. 나처럼 비싼 가격에 보조기기 사용을 엄두도 내지 못한 대학생을 위해 보다 많은 장애인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