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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장애대학생 IT보조기기 활용 수기 ②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1-11
조회
140

고마운 분신(分身)

 

– 작성자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박송이  –

 

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음악대학 기악(피아노)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송이입니다. 제가 받은 보조공학기기는 책마루2 OCR/ET입니다.

먼저 저에게 필요한 보조기기를 활용하게 해 주신 삼성 SDS 측에 감사드립니다.

이 기기는 저의 눈, 귀, 친구, 요정, 비서 등의 역할을 하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처음 이 기기를 받은 순간, ‘네모난 기기에 이상한 버튼이 많네.’, ‘어떻게 익혀 내 친구로 만들지?’ 마치 암 호를 풀어야 하는 이상한 물건을 만지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기능을 익히며 저에게 참 어울리는, 아니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 함께하는 저 몸의 비서 아니 분신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저의 몸 의 한 부분이 되어 있는 고마운 친구, 이 친구와 어떻게 지내는지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수업(레슨) 시간의 귀이며 노트

휴대가 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가방 혹은 저의 옷 주머니에 들어 있는 이 친구, 그래서 수업 시간, 특히 레슨 시간에 그 내용을 녹음하여 집에서 다시 듣고 파일은 컴퓨터에 정리합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으로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 제가 좋아서 아니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한걸음씩 나아가는 저에겐 이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정 안인은 악보를 보며 곡을 빨리 습득할 수 있지만 저는 레슨(강의) 내용을 녹음해 집에서 다시 반복하며 연습해야 만 정안인 친구들과 같은 위치에서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교적 녹음 성능이 좋고, 시각장애인이 사용 하기 편리한 이 친구로 인해 한결 편하게 수업에 임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레슨 녹음을 하다 실수로 버튼을 잘 못 눌러 녹음되지 않아 다시 레슨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기기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귀이며 노트입니 다. 저의 또 다른 귀죠.

 

편리한 음악 청취

또한 이 친구는 휴대가 편리함으로 언제 어디서나 저에게 음악을 들려줍니다. 제가 연습해야 하는 음악, 저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이 친구를 통하여 음악을 반복 재생하며 저의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시험을 앞두고는 다시 이미지 연습을 통하여 시험에 대비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가끔은 기계음도 나의 친구!

저는 주로 점자로 독서를 하며, 공부하지만 가끔 음악에서 손을 놓고 싶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할 대 가벼운 수 필이나 소설은 부담 없이 이 친구의 도움을 받습니다. 약간은 일관된 기계음이지만 저에게 있어 부담 없이 데이 지도서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특히, 음악 용어) 그래도 이 친구가 정이 갑니다.

 

나의 눈이 되어주는 119 요정 OCR

이 친구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주변에 정안인이 아무도 없거나, 팸플릿·리플릿·각종 자료 등 정안인에게 일 일이 읽어달라고 부탁하기 곤란한 자료들을 즉석에서 일회용 자판기처럼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입 니다. 저에겐 이 점이 가장 편리합니다. 바로 제 눈이 되어주는 OCR 기능입니다.

콘서트를 보러 갔을 때 정안인에게 일일이 프로그램을 물어보고, 연주자에 대해 물어보아야 했었습니다. 어느 날 공연장에 갔는데 습관처럼 물어보다 ‘아차? 내 친구를 불러 물어봐야지.’라고 생각되어 순간 눈의 요정 OCR 을 불렀습니다. 몇 초를 기다리니 그 공연 팸플릿 내용을 자연스레 읽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와! Good?’

주변 사람 생각하지 않고 함성을 크게 지를 뻔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기쁨과 희열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무제-1

 

다음으로 간단한 자료를 읽어야 하는데, 순간 다시 OCR요정을 불러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이 요정과 친해지게 되었으며 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요정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일반(묵자) 음악악보를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직 이 요정은 그 기능은 못하거든요. 음악 악보를 읽어주는 요정이 저에게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요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혼자서의 자립생활이 가 능하므로 나름 만족합니다.

피아노 전공자로서 아니 세계적인 연주자를 꿈꾸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악보를 읽 으며 해석할 수 있는, 간절한 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요정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점자악보가 있기는 하지 만 악보를 해석하며 혼자 연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며, 정안인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아야 합니다. 음악 악보를 읽어주는 요정, 과연 나타날 수 있을까요? 꼭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저의 분신이 되어준 그리고 가끔씩 요정으로 나타나는 책마루2 OCR/ET. 고마워! 다음번엔 악보를 읽을 수 있게 업그레이드 되어 나에게 나타나 줘. 친구야! 아니 나의 분신! 지금도 나의 눈, 귀, 노트가 되어 주는 분 신. 앞으로 더 나의 분신이 되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