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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장애대학생 IT보조기기 활용 수기 ⑥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3-06
조회
142

김석희

강남대학교 | 중등특수교육과 | 시각장애 | 점자정보단말기(한소네U2)

미래를 향한 우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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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반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졸업하여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던 도중 시력이 점점 떨어져 가는 것을 느꼈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왼쪽 눈은 황반변성 오른쪽은 망막색소결핍증 즉 rp(retinitis pigmentosa)라는 병명이 나왔습니다.

그 때 당시 제 나이가 26이었고 아직 장애를 받아들이기에는 제 자신이 너무 나약하였습니다. 처음 시각장애 판정을 받고 몇 달을 방황하였지만 그러한 방황속애서 힘이 되어준건 저의 부모님과 친구들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아직 젊으니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친구들은 장애가 있건 없건 편견 없이 대해주어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의 대해 고민하던 중 시각장애 특수학교를 알게 되었고 취업과 진로 중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왕 다시 시작하는 것 어렸을 때 꿈이었던 교사에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다시 들어가 공부를 할 때에는 잔존시력이 남아 묵자를 보고 공부 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점점 갈수록 시력이 계속 나빠지기 시작하였고 묵자로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각장애인의 글씨인 점자를 배우게 되었고 약 2년간 점자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원서를 쓰는 날짜가 다가왔고 저는 원하는 대학에 특수교육과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점자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기 위해 대학 내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찾아가 점자정보단말기기를 대여할 수 있냐고 문의를 해보니 저희 학교애서는 점자정보단말기기가 구비되어 있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1학기 때에는 점자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대학공부는 학습도우미가 필기해주는 내용을 컴퓨터로 듣고 공부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청각매체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맞춤법을 알기 힘들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1학기가 끝나갈 때 쯤 경기도재활공학센터에서 후원하는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저는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워낙 고가의 물건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신청하였지만 1차를 합격하였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공부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종합격을 기다리던 도중 1학기가 끝났고 성적을 확인해보니 너무나 처참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보조공학기기를 갖고 있었다면 이렇게 까지 성적이 나오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최종합격 발표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을 해보았고 최종합격자 명단에 재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점자정보단말기기를 받자마자 저는 반년동안 하지 못했던 점자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다시 시작된 새로운 학기. 이번에는 저번과 결과가 다를 것이라며 이를 갈며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고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수업에 태도였습니다. 저번학기에는 도우미가 필기를 해주다 보니 수업시간에 흥미를 느끼기 어렵고 금방 지루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점자정보단말기기로 직접 수업시간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필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참여와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점자로 공부를 하다 보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정확히 알 수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가 보니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게 되었고 시험결과 저번학기보다 훨씬 우수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이 학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애유형중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지만 유일하게 시각장애인들은 글자는 점자로 배워서 알 수는 있지만 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글자뿐만이 아닌 색깔이나 풍경 이런 것들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특수교사가 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선천적인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저 같이 중도에 장애가 생긴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제 주변에서 중도에 장애가 온 학생들이 대학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 친구들은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때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아니면 공부에 지쳐서 등등 이러한 이유로 인해 대학을 그만두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만약 저의 이런 글을 보는 친구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말라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당신들은 아직 젊고 유능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도전하고 세상을 향해 비상하는 한 마리의 독수리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올해 신입생으로 들어온 제 나이는 30살입니다. 저도 아직 내 나이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각장애가 아닌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혹시라도 저의 글을 본다면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당신이 꿈을 향한 열정만 있다면 그 무엇도 해낼 수 있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