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이미지

[동향] 재활공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3-02-21
조회
597

권 혁 철(재활공학과 교수, 대한재활공학회장)

 
Ⅰ. 들어 가는 말
 
의학의 발달과 경제성장 등의 영향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환경문제, 산업재해, 교통사고 및 만성퇴행성질환의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노인 인구 및 장애 인구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활서비스의 필요성과 전문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장애에 대한 개념도 ICIDH(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impairments, disabilities, handicaps : WHO, 1980)모델로 부터 보다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ICF(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 WHO, 2001)모델로 변화되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사회 환경의 부적절, 기회의 불균등, 적절한 재활치료 서비스 제공 등의 부족으로 인해 기인되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활서비스의 접근방법 또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21세기를 디지털정보화사회, 탈구조화 사회, 글로벌리제이션사회, 인터넷사회 등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러한 사회특성 때문에 장애인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속에서 테크놀러지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등과 같은 공학의 발달은 장애인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고, 장애인의 재활 수단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즉, 21세기의 재활패러다임은 과거에 행하여 졌던 재활치료서비스를 포함하여 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 한 장애인의 이동권과 정보접근권이 함께 보장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재활공학 정책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노인인구와 아동들까지 그 서비스 대상을 확대되고 있으며, 테크놀러지 적용이 약자 계층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럽 국가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언제 어디서나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재활보조공학은 법률적?제도적인 문제에서부터 전문인력 양성 체계, 재활공학의 확대 보급문제, 그리고 재활공학 산업의 활성화 방안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재활공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정의 그리고 우리나라 재활공학의 현황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재활공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새로운 방안도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본 글은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재활공학의 체계에 대하여 필자의 견해를 기술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서술 형식보다는 개조식 형태로 표현한 점들도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Ⅱ. 재활공학의 이해
 
1. 재활공학의 정의
재활공학의 정의는 ‘재활과정에 사용되는 공학’, ‘복지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한 공학‘, 장애인의 사회적 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응용하는 것’, 장애인의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재활의료에 필요한 과학의 응용‘ 등의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리고 있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써 재활공학은 재활과 공학의 접목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재활이라는 목적을 위해 공학이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이론과 방법을 연구하고 응용하는 분야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학은 과학적 지식을 현실적 문제의 해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즉, ‘공학이란 실제적 과제해결을 위하여 과학적인 또는 조직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적용함’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재활공학의 정의를 살펴보면 ‘인간의 재활문제 해결을 위하여 과학적인 또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재활의학사전의 정의를 따르면 ‘재활공학이란 장애를 가진 개인을 위해 그들의 재활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기술이나 공학분야’로 설명하고 있다.
1986년 개정된 미국의 재활법에는 재활공학을 ‘교육, 재활, 취업, 교통, 독립적인 생활 및 여가활동을 포함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장애인들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공학, 공학방법론이나 과학적 원리들의 체계적인 응용’이라 명시되어 있다.
대한재활공학회(2001)에서는 재활공학을 “장애인의 이동과 신체의 교정 등을 위하여 사용되는 보장구(보조기, 의지, 휠체어, 보청기 등)와 장애인의 학습 ? 일상생활 ? 사회생활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사용되는 저급공학(low-technology) 이나 고급공학(high-technology)기기 및 소프트웨어 등 재활을 지원하는 기술 ? 공학 전반”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재활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이란 용어는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사용되었으며, 그 전에는 특수교육공학(special education technology), 재활공학(rehabilitation technology), 재활엔지니어링(rehabilitation engineering)이란 용어와 혼용 되어 사용되어왔으며, “장애인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다양한 기구, 서비스, 보상방법, 그리고 실습을 통해 착상 및 응용(concerned and applied)을 하여 개선시키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여 왔다.

2. 재활공학의 범주
재활공학은 의료적, 교육적, 사회 심리적, 직업적 재활을 원활히 수행하고 그 재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구나 장비 그리고 정보시스템 편의시설 등 모든 분야의 기술을 응용한 과학이다. 일반적으로 재활공학은 재활엔지니어링과 재활보조공학의 두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우리 재활공학과에서 주로 다루는 재활보조공학 영역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정리해 본다.

1) 재활 엔지니어링(rehabilitation engineering) : 장애인의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의 편의를 지원하기 위한 공학기기의 개발, 제조, 그리고 주거환경의 개조 등에 중점을 두어 이루어지는 하드웨어적 공학 분야
2) 재활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 : 장애진단?평가를 통한 재활공학기기의 처방(개조를 위한 처방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설계처방 포함)과 재활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개발된 공학기기의 적용(adaptation) 및 사용방법을 훈련시키며, 장애인의 학습권 및 정보접근권을 높여주기 위한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컴퓨터 사용방법 등에 중점을 두어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적 활용기술 분야
○ 앉기 및 자세교정 기술(special seating technology) : 휠체어 이동, 자동차 이동, 주거환경, 컴퓨터 앉기 자세 등에 적합한 개조장치 처방 및 활용훈련 서비스
⇒ 자격 : 휠체어치료사(wheelchair therapist), 운전재활전문가
○ 보완/ 대체 의사소통 기기 활용기술(AAC technology) : 중증 의사소통 장애인에게 가정 적절한 의사소통 방법을 선택해 주고 이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
⇒ 자격 : AAC 전문가(AAC specialist)
○ 일상생활 콘설팅 기술(technology for ADL consultant) : 장애인의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하여 적절한 ADL 기구를 선택하여 훈련
⇒ 자격 : 일상생활 콘설턴트(ADL consultant)
○ 교수.학습용 프로그램 및 컴퓨터적용 기술(computer programing and adaptive technology for the disabled) : 장애인의 학습 및 정보접근을 높여주기 위하여 필요한 컴퓨터보조교수(CAI), 멀티미디어 교수프로그램, 하이퍼미디어 교수프로그램 등의 개발과 컴퓨터 접근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조장치를 처방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
⇒ 자격 : 장애인컴퓨터 트레이너(computer trainer for the disabled)
○ 장애인 주거환경(주택, 직장)조정 기술(ECU technology) : 환경조정장치(ECU : environmental control unit) 처방 및 활용훈련, 그리고 장애인의 주거환경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동선의 효율성을 고려한 실 및 가구의 배치, 필요한 환경조정장치 등에 대한 설계와 개조시 관리감독, 사용방법 등을 훈련
⇒ 장애인주거환경 개조사(ECU specialist)
 
Ⅲ. 21세기에 있어서 재활공학의 중요성과 역할
재활공학은 기술공학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인들이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듯이 장애인들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러나 과학문명의 발달이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장애의 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비장애인들이 컴퓨터를 모르면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듯이 장애인들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또 다른 형태의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문명을 장애인들의 교육과 재활에 응용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의 사회 및 교육 통합이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된다면 장애인들을 사회에서 더욱 더 격리될 것이다.
재활공학은 약 10년 전부터 대학에서 재활공학과가 설립됨으로 인하여 발전을 시작하였으며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존의 재활서비스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재활공학의 대상을 장애인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면 그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급격한 고령 인구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있어서 재활공학은 재활공학산업의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어 노동력 복원, 독립생활보장 등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갖는다.
장애인 고용정책 측면에 있어서도 재활공학이 장애인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지대하다. 공학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의 작업능력은 비장애인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장애인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검색 활용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취업률과 직업영역 범위가 확대되어 장애인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보통신기술 등과 같은 공학의 발달은 장애인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장애인의 재활 수단으로 중요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재활공학은 장애인에게 재활보조장치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능력(일상생활동작의 자립, 직업적 자립, 잔존능력의 개발과 향상의 기술적 자립)을 증진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의사소통기기, 특별히 고안된 의자, 보조기 같은 장애인들의 욕구에 따른 장치들의 개발을 통해 신체적 손상(impairment)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들의 개조를 통해 사회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재활공학 기술 확보로 인한 장애인 복지관련 예산절감이나 장애인 및 노인인구를 경제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림1>